여행 일정
타이페이 역 이동 > 아침 식사 : 샌드위치 & 아이스티 > 루이팡역에서 환승 > 스펀 도착 - 천등 날리기 > 허우통 도착 - 간식 : 브런치 > 루이팡역 도착 - 점심 식사 : 복가 우육면 > 밀크티 - 50란 > 택시타고 지우펀 > 지우펀 관광 및 카페 > 버스타고 타이페이 이동 > 저녁식사 : 키키레스토랑 > 마트 - 18일 맥주 > 숙소
대만 여행 2일째!
오늘은 타이페이 근교의 유명 관광지를 갈 예정이다.
우선 타이페이 메인 역으로 이동하였다. 먼저 급히 숙소를 나오느라 아침을 먹지 못하고 나왔기 때문에 간단하게 허기를 채울게 뭐가 있는지 찾아봤다. 지하철역에는 마땅히 사먹을 만한 것이 없었다. 더군다나 역사 내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편의점에서 무언가를 사서 먹는 것이 눈치가 보였다.
역사 밖으로 나가니 타이페이 버스 터미널 건물이 보였다. 일단 무작정 들어가니 샌드위치를 팔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샌드위치 2개에 아이스티 2개를 구입 후 건물 밖으로 나와서 건물 앞 앉을 수 있는 곳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타이페이 현지인들도 건물 밖에서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
샌드위치를 먹고 있으니 잠시후 다른 외국인 관광객 또한 밖으로 나와서 무언가를 먹는 것 이였다. 아마 저 외국인 관광객도 우리와 같은 생각으로 밖으로 나온거 같다. 얼마 후 그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를 타이페이 현지인으로 알고 책을 잘못 샀다면서 한문으로된 책을 보여주는데 우리는 한국인이라고 말했다.
샌드위치를 다 먹은 후 타이페이 역사 안으로 들어오니 꽤 많은 사람들이 역사내에 서서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렇게 안나가고 먹었을텐데...
우리는 루이팡역을 가기 위해서 TRA 티켓을 구입하였다. 처음엔 티켓 기계에서 구입하였는데 자동으로 좌석을 선택하니 각각 다른 열차칸으로 배정이 되어서 어쩌나 전전긍긍을 했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니 직원이 직접 티켓을 끊어주는 곳이 있어서 사정을 설명해서 티켓을 다시 발급 받았다.
TRA를 타고 우리는 루이팡으로 향하였다. 열차안에는 우리와 같이 스펀으로 가는 거 같은 중국, 일본, 한국 관광객들이 많았다.
루이팡에 도착해서 우리는 핑시선으로 환승하기위해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갔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핑시선 열차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20분정도 기다리니 스펀으로 향하는 핑시선이 들어왔다. 핑시선은 TRA와는 다르게 이지카드로 갈 수 있는 열차라서 좌석 배열이 지하철과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핑시선이 스펀에 도착하자 역시 열차안의 많은 사람들이 내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열차에 내려서 이지카드를 찍고 역을 나가려고 하는데 이지카드가 안찍히는 것 이였다. 일단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후 역 직원에게 어필을 하였는데 역 직원은 다시 한번 찍어보고 그냥 가라는 제스쳐를 했다. 아무래도 루이팡역에서 환승을 하면서 찍어야 했었나보다.
역을 빠져나와 천등을 날리기 위해서 가게들이 늘어선 길을 걸었다. 길을 걷다 어떤 관광객이 무언가를 먹는데 개 한마리가 먹는 것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가용엄마 천등"이라고 한글이 적혀있는 천등 가게로 들어가서 복을 의미하는 빨간색 천등을 골랐다.
가게 직원이 천등에 글씨를 쓸 수 있도록 셋팅을 해준다음 와이프와 나는 각 4면에 미리 생각해놓았던 소원(가족 건강, 로또 1등, 내집 마련, 부부 사랑)을 적었다.
각 4면에 소원을 모두 적은 후 가게 직원이 붓글씨를 드라이기로 말린 다음 천등을 날리는 기찻길로 향했다.
기찻길에서는 가게 직원이 우리들의 카메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해주었는데 은근히 기념 촬영을 많이 해주었다. 나중에 천등을 날리는 장면은 동영상으로 찍어주었다.


천등을 날린 후 추가로 기념 사진을 몇 장 더 찍고나니 열차 시간이 약 30분 정도 남아있었다. 배는 고프지만 스펀 주변의 가게들은 거의 대부분 노점이라서 왠지 사먹기가 그랬다. 그래서 조금만 참고 허우통에서 점심을 먹기로하고 그냥 스펀역에서 기차가 올때까지 앉아있었다. 기다리면서 스펀역에 도장이 있어서 수첩에다 스펀역 도장을 찍었다.
허우통역에 도착하니 고양이 마을답게 역에는 고양이 동상이 있었다. 고양이 동상을 지나 역 밖으로 나가는 도중 계단 구석에서 자고 있는 검은 고양이가 우리를 제일 먼저 반겨주었다. 역 밖으로 나가니 역 근처에 식당이 있었지만 스펀의 가게들과 별차이가 없었다.
우리는 다시 역으로 들어가서 역 건너편 마을로 넘어갔다. 건너가는 중에 2마리의 고양이를 만났는데 한마리는 역에서 마을로 가는 길목에서 자고 있었고 또 한마리는 마을 입구의 고양이 동상 맞은편 화분에서 머리를 박고 자고 있었다.
우리는 마을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고양이들이 많지는 않았다. 역 근처에서 봤던 3마리의 고양이 말고 추가로 더 봤던 고양이는 2마리가 다였다.
배도 고프고 날씨가 무더워서 우리는 마을 구경하는 것을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마을 안내 표지판에 있던 카페를 찾기로 하였다. 처음엔 어디에 카페가 있는지 몰라서 여기저기 헤매다가 어떤 계단을 올라가니 카페들이 여러 개 있었다. 그 중 하나의 카페에 들어갔다. 분위기가 괜찮은 카페였는데 안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우리는 제일 구석에 있는 자리에 앉아서 브런치와 밀크티를 하나 주문하였다.
브런치가 나와서 깜짝 놀랐던 것은 메뉴판에 있는 사진과 실제 요리 모습이 똑같았다는 것이다. 정말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광경이었다.

브런치를 다 먹고난 후 우리는 이제 그만 허우통을 떠나 루이팡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허우통역에서 어디 플랫폼에서 열차를 타야 루이팡으로 가는지 몰라서 플랫폼에 모여있던 관광객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그 관광객들이 대만인이 아닌 일본인이였다. 그 일본인 관광객들도 어디에서 오는 열차를 타야 루이팡역으로 가야하는지 모르지만 정말 최대한 자기들이 할 수 있는한 우리들을 도와주려고 하였다. 일본인들은 몸에 친절이 베어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였다. 그냥 우리들도 일본인 관광객이라서 모르겠다고 말하면 우리들도 충분히 이해했을텐데…
다행히 일본인 관광객들의 도움으로 루이팡으로 향하는 열차를 탈 수 있었다. 루이팡으로 가는 중에 중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스펀으로 가야하는데 이 열차를 타버려서 루이팡까지 가는 일도 있었다.

우리는 루이팡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기위해 역에서 얼마 멀지 않은 “복가우육면” 으로 갔다. 날씨가 더운데 식당 “복가우육면”은 에어컨이 없고 가게 안과 밖이 오픈되어 있는 식당이었다. 날씨가 더운데 조금 실망을 하였다. 우리는 가게 밖의 테이블에 앉아서 메뉴판을 봤는데 메뉴판이 알아보기 힘든 한글로 번역이 되어 있어서 오히려 주문하는데 방해만 되었다. 우리는 우육면 큰거 1개, 작은거 1개를 주문하였다. 우육면은 비교적 빠른 시간에 나왔는데 내가 먹어봤을 때는 약간의 향신료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향신료에 민감한 사람이 먹기에는 힘들지도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 역앞 삼거리에 있던 버블티 체인점인 “50란”으로 가서 밀크티 작은거 1개를 주문하였다. 메뉴판이 쉬운 영어로 되어있어서 어렵지않게 음료를 주문할 수 있었다. 우리는 당도는 너무 달지 않은 30%, 얼음은 조금으로 주문하였는데 당도 30% 인데도 한국의 버블티보다 약간 달게 느껴졌다. 내가 먹기에는 딱 마시기 좋은 맛이었다.

우리는 버블티를 가지고 역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쉬면서 잠시 한숨을 돌린 다음 역앞에 길게 늘어선 택시를 타고 지우펀으로 향하였다. 택시 타는 곳에 지우펀 및 유명 관광지는 정액제로 금액이 붙이 있어서 쉽게 얼마인지 알 수 있었다.
지우펀까지 가는 길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버스로는 1시간 가량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택시로는 채 20분이 걸리지 않은거 같았다. 지우펀에 도착해서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사원 같은 건물이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마도 관우를 모시는 사원인 것 같다.
사원을 지나서 우리는 전망대 같은 곳을 발견하였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정말 아름다웠다. 우리는 그곳에서 사진을 몇장 찍고 경치를 구경한 다음에 지우펀을 온 목적인 "아메이차주관" 찻집을 찾으러 나섰다.
처음에는 어디로 가야할지 도통 감을 잡지 못해서 우왕좌왕하다가 편의점 옆에 있는 "지우펀 올드 스트리트"를 발견하였다. 우리는 일단 무작정 그 골목으로 향하였다.
골목에 들어서자 우리를 반기는 것은 역시 특유의 향신료 냄새와 취두부 냄새였다. 우리는 서둘러 취두부 냄새가 나지 않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길 양옆으로 쭉 있는 가게들을 구경하면서 우리는 지우펀의 여기저기를 구경을 하였다. 입구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는 땅콩 아이스크림 가게를 발견하였다. 우리는 땅콩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서 먹었는데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르게 아이스크림에 고수가 빠져있어서 거부감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역시 그 가게 앞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아무리 걸어도 "아메이차주관"이 나오지 않자 구글맵을 이용해서 지도 검색을 하였다. 구글지도에서 안내하는대로 찾아가니 "아메이차주관"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 찻집을 눈앞에 두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우리는 그 찻집을 가기 전 바로 앞에 있는 지금은 장사를 하지 않는 가게의 앞에서 비를 피하였다. 거기서 한 20-30분을 보냈을까? 비가 조금 잦아 졌을때 우리는 "아메이차주관" 앞으로 이동하였다. 그곳 앞을 가니 많은 블로그에서 봤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핫플레이스가 있었다. 일단 우리는 그곳에서 인증샷을 찍은 다음에 비도 피하고 찻집에 등불이 들어오기 전까지 기다릴 곳이 필요해서 "아메이차주관" 맞은편에 있는 가게로 들어갔다. 처음엔 "아메이차주관"에 들어 갈까도 생각했지만 1인당 300NTD라는 비싼 금액 때문에 그곳에 들어가는 것은 포기하였다.
우리는 맞은편 찻집에서 테라스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음료를 주문하였다. 가게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1인 1음료 주문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우리는처음엔 망고 빙수 하나만 주문을 하려 했지만 1인 1 메뉴 주문 원칙 때문에 와이프는 자스민티를, 나는 망고 쥬스를 주문했다. 난 날씨가 더워서 시원한 맥주가 마시고 싶었지만 이 가게에서 파는 맥주가 어제 우리가 마시고 실망한 타이완 맥주뿐이 없어서 맥주 주문을 포기하였다.
망고 쥬스는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자스민티는 우리가 생각했던 그 맛이 아니였다. 약간의 단맛이 느껴지는 자스민티였다. 그렇게 우리는 음료수 2개를 시켜놓고 "아메이차주관"에 등불이 들어오길 기다렸다. 우리가 등불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약 2시간 동안 우리 앞과 뒤 테이블에는 두세번 정도 손님이 바뀌었다.
2시간이 넘도록 타국의 카페에 와서 한자리에 앉아있으려니 눈치가 보였지만 등불켜진 모습을 봐야한다는 생각으로 쭉 기다렸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라서 그런지 알고 있던 시각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찻집의 등불이 하나 둘씩 켜지고 있었다. 우리는 모든 등불이 다 켜진 6시 10분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왔다.


가게의 출입문 쪽이 사진을 찍을 수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이니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는 서둘러 그 장소에서 사진을 찍은 다음 밑으로 내려가 우리가 처음 사진을 찍었던 곳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맘편하게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우리는 서둘러 사진을 찍은 다음 수많은 인파 속에서 빠져나왔다. 지우펀을 빠져나가는 길목에서는 우리와는 반대로 "아메이차주관"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어서 말그대로 "지옥펀"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우리에게 설명해주었다. 거기에 비까지 내려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있고 있어서 빠져나오는 것만도 상당히 힘이 들 정도였다.
지우펀을 빠져나와 타이페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우리 말고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내심 불안하였다.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 1대는 이미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가기도 하였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더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우리가 타는 버스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타지도 않았다. 우리는 버스의 제일 뒷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타이페이로 갈 수 있었다. 타이페이로 향하는 버스 밖으로는 계속해서 장대비가 내렸다 약해졌다를 반복하였으며 타이페이의 어디에서 내려야할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우리는 버스가 타이페이에 진입을 했을 때부터 구글지도를 계속 봐야만 했다. 너무 불안한 나머지 앞 자리에 있는 현지인에게 내려야할 곳을 물어볼까도 생각했지만 다행히 우리가 내려야하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려서 우리도 버스에서 잘 내릴수 있었다. 비도 어느새 그쳐서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제 저녁을 먹기 위해서 키키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저녁식사는 반차오역 근처에 있는 "키키레스토랑"이었다. 비교적 큰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직원들이 영어를 할 수 있었으며 메뉴판도 영어로 되어 있어서 쉽게 주문할 수 있었다. 우리는 볶음밥과 새우크림마요와 볶음면요리, 파인애플 쥬스를 주문하였다. 음료는 직원이 잘못 알아 들었는지 처음엔 수박 쥬스가 나왔는데 주문한 음료와 다르다고 다시 말을 했다. 우리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주문하는 요리인 "연두부 튀김"과 "파볶음"을 시키지 않았는데 레스토랑 직원이 주문을 받으면서 이 요리는 주문하지 않느냐고 다시 한번 물어보는 해프닝도 있었다.
요리는 굉장히 맛있었으며 정말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였다. 금액도 많이 비싸지 않았는데 현지 물가를 생각하면 타이완 현지에선 비교적 비싼측에 속해서 서울과 대만의 물가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18일 맥주"를 사기위해 역 근처에 있는 비교적 큰 편의점에 갔지만 원하는 맥주가 없어서 길건너 마트에까지 가서야 18일 맥주를 살 수 있었다. 18일 맥주와 함께 망고 맥주도 있어서 같이 샀으나 망고는 없어서 다음날 꼭 까르푸에서 망고를 구입하기로 하였다.
숙소에 돌아와서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에 오늘 사온 맥주 중 18일 맥주와 망고 맥주를 마셨는데 18일 맥주는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맛이 없었다. 딱 2잔만 마시고 맥주를 몽땅 버렸다. 망고 맥주는 비교적 맛있었는데 음료수 같은 맛이라서 한국에서 마시던 맥주 맛이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