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정
아침 식사 : 호텔 조식 > 용산사 > 시먼딩 이동 > 85도C 커피 > 점심 식사 : 365식당 > 망고빙수 : 삼형제 빙수 > 동먼역 이동 > 딘타이펑 예약 > 중전기념관 > 동먼역 이동 > 썬메리 펑리수 구입 > 발마사지 40분 > 저녁식사 : 딘타이펑 > 숙소
대만 여행 3일째!
오늘은 어제와는 다르게 타이페이 시내 관광이 예정되어 있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진 않았다.
오늘은 아침 식사는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조식을 먹기로 하였다. 8시쯤 일어나서 호텔 지하 1층으로 향하였다. 이미 다른 투숙객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조식 코너는 그렇게 크진 않았으며 밥과 빵, 시리얼, 만두 등 나름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있었다. 우리는 먼저 밥과 밥에 어울리는 반찬, 커피 한잔을 가지고 와서 먹기 시작하였다. 밥은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2개 정도 가져온 만두도 맛있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빵과 시리얼을 가져왔다. 시리얼의 우유가 연유였는데 굉장히 달고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맛의 시리얼이 아니었다. 우리는 그렇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늘 일정을 위해 나갈 준비를 하였다.
우리는 호텔을 나가기에 앞서 대만 여행 전 메일로 주문한 “써니힐” 펑리수를 호텔로 받기위해서 호텔 프런트에 부탁을 하였다. 하지만 호텔 프런트 직원이 영어가 서툴러서 우리의 의사를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호텔 직원이 인터넷으로 써니힐을 검색해본 후 우리의 의도를 이해하였다. 우리는 “써니힐” 펑리수의 금액을 프런트 직원에게 맡긴 후 호텔을 나왔다.
우리는 MRT를 타고 "용산사"로 향하였다. 용산사는 서울의 봉은사처럼 도심속에 자리 잡은 작은 사찰이였다. 용산사 안으로 들어서자 매점 같은 곳에서 방문객들에게 향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었다. 우리는 향에 불을 붙이고 향을 넣는 큰 화로 앞에서 향을 꽂고 소원을 빌었다. 날이 더운데 불이 근처에 있으니 더욱더 더워서 땀이 비오듯 하였다. 용산사의 규모가 크지 않고 불 때문에 덥기도해서 우리는 서둘러 용산사 구경을 마쳤다. 그 다음으로 우리는 타이페이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시먼딩"으로 향하였다.
시먼딩에서 구경하려 하였던 "시먼 홍러우" 라는 극장은 보수 공사 중이라서 구경할 수 없었다. 우리는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85도C 커피” 를 마시러 갔다.
85도C 시먼딩 지점은 크지 않은 규모였다. 우리는 아이스 소금 커피 2잔을 주문 후 카페 안으로 들어가서 마셨다. 카페 안은 여기가 대만이 아닌 한국의 한 카페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카페 안 대부분의 테이블에는 한국 관광객들이 앉아 있었다. 커피는 처음에 짠맛이 나는듯 하다가 다시 커피의 맛이 나면서 굉장히 맛이 있었다. 한국에도 이런 커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카페를 나온 다음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시먼딩 메인 거리로 향하였다. 타이페이 메인 도심이라 그런지 서울의 명동과 같이 젊은 사람들과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식당으로 향하는 중 악세사리샵에 들러서 대만의 냉장고 자석을 몇개 구입하기도 하였다. 어디서 냉장고 자석을 사야할지 몰라서 막막했는데 예상하지도 않은 곳에서 구입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우리는 악세사리샵을 나와 4거리에 크게 자리 잡은 스타벅스를 지나 점심을 먹을 식당인 “365 식당” 으로 향하였다. 식당 내부는 시먼딩과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식당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1층에 자리가 없어서 우리는 2층으로 향하였다. 2층에 올라가자 우리 외에 다른 테이블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 하고 있었다. 이 식당은 전혀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이었다.
우리는 한자 메뉴판을 보면서 어떤 메뉴를 주문해야할지 몰라서 구글 번역기와 메뉴판의 사진을 이용해서 볶음밥과 굴전을 주문하였다. 메뉴를 체크한 후 어떻게 주문해야할지 몰라서 우리가 들어온 후 들어온 다른 손님이 주문하는 것을 보고 따라 주문을 하였다. 이 식당은 선불 요금 이였다. 주문 후 식당 직원이 우리에게 뭐라뭐라 물어봤는데 중국어로 질문을 해서 알아듣지 못하였다. 식당 직원도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자 우리에게 말하는 것을 포기하였다.
음식은 향신료가 강하지 않은 거의 없다시피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먹는데 큰 거부감이 들거나 그렇진 않았다. 다만 음식의 양이 크진 않았는데 다른 대만의 식당에서도 음식들이 적게 나오는 것을 봤을 때 대만 전체적으로 음식이 적게 나오는 듯 하였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망고 빙수를 먹기 위해서 “365식당” 맞은 편에 위치한 “삼형제 빙수”로 향하였다. 삼형제 빙수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모양인지 직원이 한국어로 주문을 받았다. 가게 안 테이블에는 우리말고도 다른 한국인으로 보이는 관광객이 여럿 보였다.
관광객 뿐만 아니라 대만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여럿 보였는데 그 특징이라면 1인 1빙수를 주문해서 먹고 있는 것이었다. 빙수 1개만 주문해서 여럿이 먹는 테이블은 한국 관광객만 그런거 같았다.
우리는 망고 빙수 1개를 주문하였다. 빙수의 맛은 솔직히 한국의 설빙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아침에 먹었던 호텔 조식의 시리얼에 사용된 연유를 이 빙수에 사용했다면 더 맛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들었다.
빙수를 먹고 가게를 나오니 밖은 비가 엄청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잠시 빙수 가게 앞에서 비를 피하기로 하였다. 비는 여름 장맛비처럼 내렸다. 그렇게 빙수 가게 앞에서 30분여분이 지났고 하늘에서는 빗줄기가 조금씩 조금씩 가늘어져갔다. 우리는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비가 그친 다음에 시먼딩역으로 이동하였다.
우리는 저녁 식사를 먹을 식당인 “딘타이펑” 본점의 예약을 위해서 동먼역으로 향하였다. 동먼역에 도착하니 비가 아까처럼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지하철역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가게 앞 지붕이 있는 곳으로 비를 피하였다. 대만의 좋은 점이 있다면 가게 앞 인도 위에 지붕이 넓게 되어 있는 것이다. 워낙 대만의 날씨가 변화무쌍해서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 같았다.
“딘타이펑”은 동먼역과 멀지 않은 곳이 있었다. 하지만 횡단보도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비가 잦아들때까지 기다렸다. 우연찮게도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자리 뒤엔 “썬메리” 가게가 있었다. 저녁을 먹은 다음 “썬메리”에서 선물용 펑리수를 구입할 예정이었는데 바로 옆에 있어서 편하겠다 생각을 하였다.
그 자리에서 20분 넘게있었지만 비가 쉽게 잦아들거 같지 않아서 우리는 작은 우산 하나에 몸을 맡긴 채 재빨리 횡단보도를 넘어 갔다.
“딘타이펑” 앞은 순번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우리는 저녁 7시에 예약을 한 후 중정기념당으로 향하였다. 여전히 배가 세차게 내리고 있어서 내심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중정기념당역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그친 후 였다. MRT역을 빠져나와 중정기념당 광장에 들어섰을 때 그 규모에 압도를 당하였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광장에 건축물 3개가 있었는데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하였다. 역시 대만인들도 중국의 피가 흐르고 있어서 그런지 중국의 그 위엄을 느낄 수가 있었다.
우리는 광장 입구에서부터 한참을 걸어가서 중정기념관이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중정기념관을 올라가는 계단 앞에는 바람개비가 꽂혀있는 단상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계단을 올라간 후에 그것이 바람개비로 도라에몽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정기념관 계단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 중에 혼자 여행온 일본인 남자 관광객의 요청을 받아서 그 사람의 사진을 한장찍어주고 우리도 그 관광객의 도움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중정기념관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엄청 많고 높았는데 나중에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알게된 거지만 그 계단이 건물 4층 높이였다.
중정기념관 안에는 제일 안쪽에 커다란 장개석의 동상이 앉아있었다. 가보진 않았지만 그 모습이 흡사 미국 링컨 기념관의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 동상 양 옆으로는 동상을 지키는 근위병이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동상을 배경으로도 사진을 찍었지만 이 근위병을 배경으로도 많은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일단 중정기념관에서 제일 중요한 근위병 교대식이 거행되는 매시간 정각까지 약 20~30분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동상이 있는 옆에 마련되어 있는 장개석 기념관을 둘러보고 1층으로 내려가 기념품 샵을 들렀다. 그곳 기념품 샵에서도 냉장고 자석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그 곳에서 작은 크기의 자석 4개가 한셋트로 들어 있는 냉장고 자석을 하나 구입하였다.
기념품을 구입한 후 시계를 보니 정각에 가까워져 있었다. 우리는 서둘러 4층의 중정기념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4층에는 안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가이드라인이 쳐져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가이드라인 밖에서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도 서둘러 근위병 교대식이 잘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근위병 교대식은 약 10분 넘게 진행되었다. 절도 있게 교대식을 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였다. 우리는 교대식을 진행되는 동안 나는 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혹시 몰라서 와이프가 내 폰으로 따로 동영상을 촬영했다. 덕분에 폰 배터리는 30% 아래로 떨어졌다.
근위병 교대식을 마치고 밖을 보니 비가 엄청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1층으로 내려가 일단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한 20~30분을 기다려도 비는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우리는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을 거 같아서 작은 우산에 몸을 맡긴 채 MRT 역으로 이동하였다.
다행히 이동하는 중에는 빗줄기가 약하게 내렸는데 역에 거의 다 도착할 쯤에 빗줄기가 다시 굵어졌다. 우리는 MRT역 바로 앞에서 비를 피하기 위해 일단 역 근처에 음료수 자판기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 곳에서 약 10분이 넘도록 있었지만 빗줄기는 잦아들지 않았다. 우리는 그냥 재빨리 역으로 들어가자라는 마음으로 그냥 역으로 향하였다. 짧은 거리였지만 빗줄기가 강하여 옷과 신발이 젖었다. 우리는 서둘러 동먼역으로 향하였다.
동먼역에 도착해도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먼저 선물용으로 줄 펑리수를 구입하기 위해 딘타이펑 근처에 있는 “썬메리” 가게로 향하였다. 그곳에서 20개짜리와 12개짜리 그리고 낱개로 된 펑리수와 누가 크래커를 구입하였다. 선물을 사고나니 짐이 어마어마하였다.
선물을 구입한 다음 2층에 있는 발마사지샵으로 올라갔다. 저녁 식사까지 시간이 약 50분가량 남아 있어서 선택한 코스이다. 이미 마사지샵은 다른 손님들로 가득하였다. 우리는 식당 예약 시간에 맞춰서 마사지가 끝날 수 있는지 물어보았으며 가게 직원은 가능하다고 답을 하였다. 그곳에서 약 15분 ~ 20분 대기하니 서로 떨어진 자리가 생겨서 우리는 서로 떨어져서 발 마사지를 받았다. 난 발 마시지를 받기 전에 제대로 40분 코스가 맞는지 걱정이되서 마사지사에게 발마사지이고 40분 코스가 맞는지 체크를 먼저 하였다. 마사지 하는 중에는 아팠지만 다 받고나니 발이 정말 시원해졌다. 샌들을 신고 비오는 길을 걷느라 어제보다 더 발바닥이 아팠는데 마사지를 받고 난 후 그런 것이 사라지고 개운하였다.
마사지가 끝난 시간은 식당 예약 시간에 몇분 남지 않은 시간이였다. 우리는 서둘러 계산을 한 후 마사지샵을 빠져나와 바로 옆에 있는 “딘타이펑”으로 향하였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식당 앞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식당 입구에서 예약을 확인 후 안내에 따라 2층으로 향하였다. 사전에 합석을 할 수도 있다고 알고 있었지만 자리가 없는지 우리에게도 합석 가능한지를 물어봤다. 우리는 흔쾌히 합석도 가능하다고 말을 하였다.
2층에 올라가 우리는 큰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그 테이블에는 우리말고도 2그룹의 손님이 있었는데 한 그룹은 혼자온 손님, 또 한 그룹은 현지인과 서양인으로 보이는 관광객이었다. 그리고 우리 뒤로는 일본인 관광객 테이블이 있었다. 합석이라고 하지만 서로 불편이 없도록 테이블이 배치가 되어서 큰 불편이 없었다.
우리는 송로버섯 샤오롱바오, 새우고기볶음밥, 새우군만두, 오이무침(?)을 주문하였다. 식당 직원이 능숙하지는 않지만 한국어를 할 줄 알고 메뉴판도 한국어로 되어 있어서 음식을 주문하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 우리는 여기 직원들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모두 구사하는 것을 보면서 여기 직원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송로버섯 샤오롱바오는 다른 샤오롱바오와는 다르게 5개 짜리 메뉴만 있었으며, 가격도 다른 것에 비해 2~3배 가량 비쌌다. 메뉴는 비교적 빠른 시간에 나왔는데 샤오롱바오를 가져다준 남자 직원은 한국어를 못하는지 나에게 생강 소스를 찍지말고 그냥 먹으라는 표현을 바디랭귀지로 알려주었다.
송로버섯 샤오롱바오는 역시 맛있었다. 와이프는 그 맛에 정말 깜짝놀라는 눈치였다. 하지만 난 두번째라서 그런지 마카오에서 처음 먹었을 때의 그 느낌은 받지 못하였다. 그래도 여전히 송로버섯 샤오롱바오는 맛있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먹어보지 않았던 새우군만두도 맛있었다. 비록 여기는 청경재 볶음이 아닌 오이 무침이었지만 오이 메뉴도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어제 저녁에 이어서 오늘 저녁도 정말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를 하였다. 가격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현지 우육면 가격을 생각했을때 비싼측에 속하는 식당인 것을 느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숙소로 향하였다. 숙소로 가기 전 마트에 들러 어제 나만 맛을 봤던 망고 맥주를 구입하였다. 비가 계속 내려서 택시를 타고 갈까 생각했지만 비가 내리니 우리말고도 현지인들도 택시를 잡는 사람이 여럿 보였다. 그리고 좀처럼 택시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풍경은 대만이나 서울이나 똑같은거 같았다.
우리는 작은 우산에 의지한채 숙소로 향하였다. 비가 내리고 짐도 많아서 그런지 숙소로 향하는 10여분의 시간이 정말 길고 힘들게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는 오면서 다음 여행에서는 에어텔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게되었다.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내일을 위하여 짐을 싸고 남은 컵라면과 망고를 안주 삼아 마트에서 사온 망고 맥주와 허니 맥주를 마시면서 하루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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